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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4

드라마 역적 : 신분 상승의 꿈 MBC 사극 [역적]은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한 드라마로, 후에 '홍길동'이라는 인물의 모티브가 된 노비 출신 '길동'이 주인공인 드라마다. 지금까지는 주인공인 길동 보다 그의 아버지 '아모개'와 그의 형 '길현'에게 더 눈길이 간다. 아모개는 참봉댁 씨종으로 태어나 평생 종으로 살 운명이었으며, 자신의 자녀들까지 모두 종으로 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좋았던 아모개는 둘째 아들의 예사롭지 않은 자질을 알아보고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종으로 살아온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든 벗어나야 함을 깨닫는다. 우여곡절 끝에 면천을 하게 된 아모개는 수완을 발휘해 재산을 모으고, 지역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살아가는 삶에까지 이른다. 애초에 아모개는 노비의 삶을 벗어나고자 한 사람이 아니.. 2017. 3. 13.
20140701 - 재능기부 01. 수업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면 생각한다. '무엇때문에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인가?' 수업시간에 아이를 잘 가르치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을 투입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도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 솔직히 말하면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의 각오는 해두었었다. 아이가 내게 고마워하길 바라지 말자. 보육원에 성정이 거친 아이들도 많을 것이며, 폭력적인 아이들도 많을테니 그 아이들과 어울려 어느 날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더라도 너무 상처 받지 말자. 성적이 오르지 않고 수업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말자. 내가 없는 곳에서 나를 욕하고 험담을 하더라도 상처 받지 말자. 이런 각오 말이다. 아이는 아이고, 아이이기.. 2017. 3. 8.
20140622 - 재능기부 01. 5월에 시작한 재능기부는 매 주 방문을 하여 2시간씩 수학을 가르치는 일이다. 일반 봉사가 아니라 수학 과외 형식이어서 수업 준비를 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보통 보육원에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을 한다) 집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다,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봉사자의 방문이 적은 곳이라던데..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처한 곳이고, 무엇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가 정신적인 문제까지 안고 있어서 힘이 든다. 평일에 사무실에 나와 일을 하고 토요일마다 보육원에 찾아가 무보수로 수학을 가르치다보니 일요일이면 잠을 자는 것 외에는 다른 무언가를 생각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되었다. 02. 현재 가르치고 있는 아이는 중학교 1학년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2017. 3. 7.
20140515 - 재능기부 01. 해마다 많은 수의 고등학생이 수학여행 길에 오른다. 우리 때는 대부분의 수학여행지가 경주였고, 단체로 대여하는 버스와 숙박비가 주를 이루는 경비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안 되는 그 수학여행비가 부담스러운 어머니는 내게 수학여행을 가지 말라 하셨고, 나는 쉽게 포기했다. 서운한 마음은 없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다만 조금 난감할 뿐이었다. 돈이 없어서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 할 수는 없었으므로 나는 있지도 않은 집안 행사를 지어내 거짓말로 둘러대야 했다. 그런 게 번거로울 뿐이었다. 02. 거대한 선박과 함께, 수 백명의 아이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가라앉았다. 한 달 전의 일이다. 비리는 끝이 없었다.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던(설마 이 정도로 사회가 부패했을 .. 2017.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