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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

고양이 간병기 사료가 떨어졌다. 마트가 쉬는 날이어서 24시간 운영한다는 새로 생긴 동물병원에 가 사료를 사왔다. 이렇게 써 놓으니 마트에서 사료를 구매하는 것 같지만 그건 아니다. 마트 안 동물 병원을 이용하다보니, 마트가 문을 닫으면 병원도 문을 닫는 것 뿐이다. 리오가 먹는 사료는 동물 병원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이고 동물 병원이라 해도 이 사료를 팔지 않는 곳도 제법 있어서 해당 사료가 늘 구비되어 있는 마트 안 병원을 이용하게 된다. 그리고 이 병원은 6년 전 리오가 크게 아팠을 때 이 아이의 목숨을 살려준 곳이기도 하다.여름이었다. 그리고 주말이었다. 리오는 일요일 새벽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양이가 '저 아파요' 소리를 할 리 없었으므로 나는 고양이가 아픈지 알지 못했다. 그저 평소와 다르다는 것. .. 2018. 5. 31.
커피를 내리다 커피를 직접 내려서 마시게 된 지 2년 반 정도 되었다.미식가와는 거리가 먼 둔한 입맛과 저렴한 취향 덕에 스스로 만든 커피에 쉽게 만족하며 매일 한 잔씩 라떼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시작은 이랬다. 재작년 1월 새해 연휴 직후 회의가 잡혔는데 거기 참석하신 분이 커피를 직접 갈았다며 회의 참석자 모두에게 커피를 한 봉지씩 나눠줬다. 그게 예가체프였다. 커피 메이커가 없다며 거절하기도 머쓱한 분위기라 그걸 받아들고 돌아오는데 향이 미치도록 좋았다.(커피 봉투를 열어 코를 들이박고 있으면 세상의 우울함은 옅어지고 마음이 평온해졌다) 그 향에 반한 나머지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옆에서 대신 가져가겠다며 말을 걸어오는데도 못들은 척 하고는 그걸 집에 가져왔다. 그날 저녁 바로 집 앞 이마트로 가.. 2018.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