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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4

20180629 정신없이 바쁜 6월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 주말에 해야 할 일 하나가 더 남아있지만 일단 오늘은 쉬기로했다. 나는 그럴 자격이 있다. 일하는 동안 힘들고 지치면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 집 구경을 하며 각오를 다졌다. 5년 쯤 뒤 이사를 할까 하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세를 주고 여기보다 집값이 싼곳으로 이사를 가는 게 현재의 막연한 계획이다. 직업 특성 상 특정 지역에 거주할 필요가 없고, 여기저기 다니는 편이 아니라 대중교통 상황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녀를 키우는 게 아니므로 집 주변 학군도 따질 이유가 없다. 그저 깨끗하고 너무 오래되지 않은 그러면서도 비싸지 않은 집이면 되는데 부동산 사이트에서는 이런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없다는 게 아니라 해당 조건에 대한 검색이 제공되지 않.. 2018. 6. 29.
아이돌, 혹은 정치인 팬덤에 관하여 문화와 예술, 스포츠가 자본주의와 결합한 지 이미 오래되었고 대중화 역시 그 뿌리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팬'이라는 용어는 확장을 거듭한 끝에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게 되었다. 팬, 빠, 까, 까빠, 덕, 안티, 어그로, 팬코 등 팬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이 언어들로 팬덤은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비단 스포츠나 아이돌 뿐 아니라 정치계에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노사모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선거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면서 정치는 팬덤 대결의 양상이 두드러졌고 그렇게 한국 정치는 '저 정당만 아니면 된다'는 대결형 선거를 치루며 20년을 지나왔다. 그 때문에 팬이란 무엇이며 팬덤은 어떤 지형도를 이루고 있는지, 팬덤 내부를 분석하고 각 유형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2018. 6. 10.
어느 광고에 대한 삐딱한 시선 광고를 비판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아니 분석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동종 업계 종사자들을 위해 조언을 하려는 게 아니라면. 혹은 직접 돈을 낸 광고주가 아니라면 광고를 비판해서 뭘 하겠는가.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건 그저 물건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는 일 뿐이다.광고는 철저하게 돈과 연결되어 있다. 돈을 벌기 위해 광고는 만들어지고 더 많은 이익을 위해 광고비는 집행된다. 돈 앞에서 광고 감독의 예술혼이나 광고 회사의 자존심 같은 건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한창 온에어 중인 광고들을 읽어내는 건 흥미롭다. 처절할 정도로 돈과 연결되어 있는 이 순수한 세계는 바로 이 점 때문에 세상을 명확하게 비추는 거울이 된다. 돈밖에 모르는 저 사람들이 소비.. 2018. 6. 8.
실패의 비용 한 달에 한 번씩 인터넷으로 장을 봐서 부모님 댁으로 물건들을 보내고 있다. 이런저런 생필품과 그 즈음이 제 철인 채소들. 특수부위 고기와 수산물 약간. 그리고 여기에 특이한 식재료 한 두 가지를 끼워넣는 식이다. 1월에는 옥돔이 메인이었고 2월에는 보리굴비가. 3월에는 두릅 한 상자, 4월에는 차돌이 주인공이었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음식들 사이에 한 번도 드셔본 적이 없는 것들을 끼워서 보내드리는 중이다. 물건이 도착하면 어머니는 전화를 하신다. 이런건 왜 사서 보내느냐고 한 소리 하면서도 덕분에 잘 먹겠다며 고맙다고 하시는데 그런 와중에 '대체 이건 어떻게 먹는 거냐'고 물어오신다. 그러면 손질하는 것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설명을 해 드린다. 다른 건 사실 미끼고 핵심은 이것들에 있었다. 한 번도 시.. 2018.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