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1 타인의 고통 2004년 12월 28일, 수잔 손택이 사망했다. 내가 그녀의 사망소식을 접한 것은 2005년 1월 7일의 일이다. 그날 나는 먼지가 제법 쌓인 '해석에 반대한다'를 꺼내어, 읽지 않고 남겨 두었던 몇 개의 단문을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지금은 '타인의 고통'을 읽는 중이다. 추모기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녀의 글들에 계속 시선이 머무르는 것을 보니. 2003년 런던에서 열렸다는 '전쟁사진전' 중 몇 개의 작품을 며칠 전 우연히 보았다. '참혹함의 단면'에 뒤따르게 마련인 정서의 변화가 어김없이 나타난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불편함의 무게가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조금 다르다. 동유럽과 서아시아에서 벌어진 최근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그 사진들은.. 과거 1차 대전이나 2차 대전의 흑백 .. 2005. 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