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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Powers] 평가와 재배치 작업

by 늙은소 2012. 2. 19.



* 모든 그림은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모든 그림은 글자를 읽을 수 있는 크기로 올렸습니다)

아래 [그림 1]은 PopChartLab.com에서 제작한 [Super Powers]라는 제목의 infographic이다.

코믹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240여 명의 능력을 몇 가지 기준으로 분류하여 배치한 것으로, 2~4단계의 위계구조를 이루고 있다. SF장르와 코믹스에 관심이 많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이긴 하나, 살펴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자료 조사에 많은 시간을 들인 것과 달리, 정작 각각의 인물을 어떤 기준으로 묶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면 초능력자나 슈퍼히어로와 같은 코믹스의 캐릭터들은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합당할까?



[그림 1: Super Powers] by PopChartLab.com



[그림 1]의 정보들이 어떤 구조를 취하고 있는지 보다 명확히 살펴보려면 우선 정보를 소속관계에 따라 재배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에 따라 [그림 2]의 형태로 작업을 진행해보았다.



[그림 2]는 [그림 1: Super Powers]의 정보를 트리구조가 보다 명확히 보일 수 있도록 배열하여 각각의 위계를 점검하기 위해 만든 Infographic이다.

[그림 2]를 통해 정보의 위계구조가 어떤 형태를 이루고 있는지 평가해보면, 동일한 레벨에 있어서는 안 될 정보를 같은 라인에 배치한 경우가 많으며, 같은 위계 안에서도 그룹을 나누는 기준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Powers of the Body'의 하위 카테고리이자, 개별 주제로 등장한 'Animal Powers'는 캐릭터 자체를 설명하는 데는 유용하나 전체 틀 안에서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 정보에 해당한다.

[Super Powers]에서 'Powers of the Body'는 초능력 중 육체적 능력이 강화된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 주제다.

[그림 1]은 'Powers of the Body(육체적 능력)'를 하위 4개 항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1. 'Body Manipulation(신체조작)'
2. 'Superhuman Ability(초인적 능력)' 
3. 'Body parts(신체의 부분 강화)'
4. 'Animal Powers(동물적 능력)' 

신체적 조작이나 변형을 통한 초능력과,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거나 평범한 인간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단계에 이른 초능력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두 개의 카테고리(전자는 Body manipulation이고 후자는 Superhuman Ability)는 제법 그럴싸하지만 신체의 일부분에서 초능력이 적용된다는 'Body Parts'와 동물적 상징에 해당하는 능력자를 포함하고 있는 'Animal Powers'는 앞의 둘과 함께 놓이기에 적당하지 않아 보인다.

Body Parts가 초능력자를 설명하기 위한 카테고리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우선 초능력의 신체적 적용 범위를 '신체의 전체 / 부분'이라는 주제를 제시해야 한다. 그 다음 하위 카테고리로 '신체의 부분 능력강화'라는 항목을 만들어 하위에 배치해야만 구조가 성립될 수 있다.

'Body Manipulation(신체 조작)'과 'Superhuman Ability(초인적 능력)', 'Transmute Body(신체 변형)'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하나로 묶이는 것이 가능한 주제다. 'Superhuman Ability(초인적 능력)'은 근육이나 각종 기관, 세포 등은 유지하되 조직을 통제함으로써 초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Transmute Body(신체-유전자or형질-변형)은 세포나 유전자 자체가 변형을 일으킴으로써 만들어진 초능력자로 정의한다면 새로운 포지셔닝 맵을 작성하는 게 가능해진다.

'Powers of the Body'의 하위 분류작업에는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분류 기준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 [그림 3]에 해당한다. 이 과정을 통해 'Powers of the Body'는 육체의 어느 곳에서 나오는 힘인가를 질문하는 주제가 아니라, '그 육체가 인간인가 아닌가', '생물인가 아닌가'와 같은 생물학적 경계를 질문하는 형태로 정보구조를 변경하기로 한다.

 

 

[그림 1: Super Powers]는 이전에 쓴 글인 '트리구조의 함정'에서 지적한 오류와 유사한 형태의 실수로 이루어진 구조물이다.

트리구조를 사용하여 정보를 분류하게 될 때, 일관되지 않은 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그림 4]의 하단과 같은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그림 4]의 상단과 같은 형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문제는 하단의 경우로, 1단계에서 나누는 기준이 모두 다를 뿐 아니라 동일한 정보가 다른 그룹에 다시 등장하는  형태로 정보를 분류하고 있다. 또한 1단계에서 사용한 분류 기준이 다른 그룹의 2단계에서 또 다시 등장하는 등 전체 구조에 문제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하위 카테고리로 '파란색'을 사용했다면 '파란색을 제외한 다른 색상'을 제시하는 다른 카테고리가 동일한 레벨에 등장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논의가 누락되어 있으며, 마찬가지로 '삼각형'이라든가 '선'이라는 카테고리가 자신을 포괄하는 상위 개념을 제시하지 않은 채 단독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림1: Super powers]를 비롯하여, 상당수의 작업물들이 [그림 4]의 하단과 같은 형태로 정보를 분류하고 있어, 정보들의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림 1]의 세부 정보를 가급적 손보지 않는 선에서, 그룹을 재정리하고 위계를 수정한다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그림 3]과 같은 수정작업을 다른 주제에도 적용하며, 하위 정보들 간에 일관된 흐름이 존재할 수 있도록 내용과 위계구조를 변경한 것이 [그림 5]다. 

2단계에 있는 정보들 중 3단계로 이동해야 할 것을 묶어서 새로운 그룹을 만들거나, 반대로 3단계에 있는 내용을 2단계로 올리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였다.

물론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애초에 [Super Powers]라는 작업물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온 형태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이루어진 작업물이기 때문이다. PopChartLab.com 에서 제작한 [Super Powers] 는 240여 명의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다음,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대표 능력을 묶고, 그 능력들을 다시 비슷한 것들을 찾아 묶어 나가면서 점점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grouping하였기 때문에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의 정보 구조에 해당한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정보를 정리하게 되면 위와 같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의 소속은 알 수 있지만,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가능성과 그 위치는 보여주지 않는다. 

 

무언가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아래에서 위로' 정리하는 방식과 '위에서 아래로' 정리하는 방식을 병행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Super Powers]의 최상위 개념을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위에서 아래로' 정리하는 방식의 Inforgraphic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

 

정보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정리하기 위해, 정보 구조화 모델 중 하나를 불러오도록 한다. 

[그림 6: 정보 시각화 모델]은 이전에 만들었던 구조물 중 하나로, '개념의 구조화'라는 포스트를 작성하며 만들었던 정보 구조 모델 중 하나다.

대칭적 관계인 놓인 개념을 하나의 쌍을 이루도록 구성한 다음, 이와 유사한 구조(대칭관계에 놓인)를 이루고 있는 다른 개념들을 4개 더 생성하여 하나의 공간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구상된 모델이다. 

X축은 시간, 혹은 인과관계와 관련된 개념을 위치시키며, Y축에는 개인-사회, 혹은 내부-외부, 단수에서 복수(혹은 무한대) 등의 개념을 배치시킨다. Z축에는 물질-비물질, 혹은 물질-관념과 같은 개념을 배치한다. 그런 다음 각 점을 통과하는 평행선을 그어나가 6면체를 여러 개의 작은 육면체들로 나뉘게 만들고, 다시 그 교점에 해당하는 개념을 정리해나가는 방식으로 사고를 진행하는 것이 이 모델의 특징이다.

[Super Powers]에 나온 키워드들을 일부 수정하여 [그림 6]의 모델에 맞게 변형한 다음, 적합한 지점에 위치시킨다면 아래에서 위가 아닌, 위로부터 아래로 정의한 초능력에 대한 분류표를 제작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그림 7]이다.





해당 지점이 정확한 위치라고 할 수 있는지, 적합한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앞으로 고민해봐야 할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델을 보다 발전시킨다면 초능력 뿐 아니라, 평범한 인간이 지닌 재능이나 능력과 같은 것을 해석하기 위한 도구로도 유용하지 않을까?

여기까지 진행된 결과물을 원형의 형태로 배치하게 되면 [그림 8]과 같은 형태의 그림을 만들 수 있다.



여기까지. 아 졸려...- -; 
오타가 보여도 이해해주시기를.. 졸면서 만들었더니.... 정신이 몹시 혼미한 상태임
(오타 등 내용은 계속 수정할 듯??? 아마???? 어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