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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arch.

정보 시각화 사례 - 바우하우스, webmap

by 늙은소 2005. 7. 18.

정보디자인(Information Design)작업은, 그것을 기획하고 제작한 이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미를 포함한 형태로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정한 의미를 대표하기 위해 만들어진 언어의 경우만 하더라도 그것이 내포하는 의미가 하나의 점이 아닌 영역으로 정의될 수밖에 없으며, 그 영역은 경계선이 아닌, 투과가 가능한 형태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정보디자인의 경우는 의미를 한정하기 어려우며, 다양한 의미로 해석 가능한 형태를 취하게 된다.
정보들은 '다른 정보 요소와의 관계'와, '공간적 위치'와 같은 요소들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전달하며, 해석의 가능성을 확장시키다.

이에 대한 좋은 예로 [바우하우스 교육체계도]가 있다. (아래 그림 1)


이 그림은 [바우하우스]의 교육체계를 설명한 다이어그램으로, 원형의 배치 안에 각각의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외곽의 원 1은 '기초교육'으로 모든 학생들이 수행해야할 기본교육 내용을 담고 있다.

안쪽의 원에 이르면 'study of nature', 'study of fabric', 'geometric-color composition', 'study of materials and tools', 'study of constructions'와 같은 세부 이론 교육과정이 위치한다. 이후에는 각각의 실제 재료에 해당하는 'stone', 'wood', 'metal', 'clay', 'glass', 'color', 'textiles'에 대하여 실습하고, 이 과정을 거쳐서 '건축과 디자인, 공예'라는 전문적 영역에 도달하게 된다.

외곽에서 안쪽으로 진행하는 방향은 교육 과정의 진행 순서와 교육 내용의 심화 정도에 따라 배치되었다. 각각의 원은 12시 방향에 가까울수록 '자연물'에 해당하며 6시 방향의 경우 '인위적 변형, 가공'을 의미한다.

이 다이어그램은 여러 개의 동심원을 사용해 계층구조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원과 원 사이의 관계, 안과 밖, 위와 아래와 같은 공간적 정보를 활용해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사례에 해당한다.



원으로 만들어진 [바우하우스 교육체계도]를 테이블 형식으로 재배치하면 위의 [그림 2]가 나온다.
이 형태로 배치를 바꾸게 되면, 시간의 순서에 따라 어떤 교육과정을 밟게 될 지 이해하기 용이하며 직사각형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정보를 담기에 용이하다. 그러나 각각의 행은 원이 아닌 직선이기 때문에 행 안에서 '시작'과 '끝'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원형으로 그려진 교육체계도에서는 유리와 컬러가 인접하고 있지만 [그림 2]에서는 좌와 우로 떨어져 있다. 이러한 차이가 두 그림에서 전혀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것을 좀 더 보완하기 위해 [그림 3]를 살펴보도록 한다.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를 보실 수 있습니다.



원형의 교육체계도에서는 교육과정에 속해 있는 요소들을 왜 종합적으로 학습해야 하는지를 원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원은 중심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점들의 집합이다. 즉 건축이나 패션, 공예, 도자기와 같은 목표를 위해 학습해야 할 것들이 모두 같은 거리에 떨어져 있는 점으로 표현되었고, 동일한 비중으로 취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테이블의 형태로 변형하게 되면 상관관계의 비중에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유리공예가가 색채학이나 직물학을 알 필요가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테이블로 이루어진 구성은 시간 순서에 의한 체계와 종속관계를 명확해 보여주는 대신 몇 가지 단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때문에 보완책으로서의 다른 형태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예로 Webmap.com 의 정보 검색 툴을 살펴보자.

[그림 4 : webmap.com]

위의 그림은 'webmap'이라는 검색프로그램으로, 내가 찾는 정보가 포함된 사이트의 성격까지 함께 파악해 그 정보의 특정을 유추하게끔 구성되었다.

'자전거'를 검색하면, 자전거 판매사이트와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관련 영화가 검색결과로 나올 수 있다. 이때 '쇼핑'에 해당하는 블록과 '동호회'에 해당하는 블록이 구분되어 이와 같은 그림으로 나타난다면 내가 찾으려고 했던 '자전거 중고샵'의 정보는 '쇼핑' 안에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 검색프로그램은 해당 결과가 속한 블록의 속성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해당 검색 결과가 어느 블록에 더 많이 있는지를 등고선을 통해 알려주어 보다 많은 정보를 해석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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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시각화는 그것을 미적 결과물로 변형하는 데 있지 않다. 여기에는 복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정보들을 몇 개의 기준에 의해 분류 배치하여 그 관계에 의해 새로운 정보를 도출하고, 해석의 가능성이 확장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 시각화와 informtaion architecture가 활용되기 위해서는, 이를 개발하고 생산해내는 이들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나, 그와 동시에 이러한 결과물을 해석해내는 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