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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로 본 근대 미술의 역사

by 늙은소 2005. 9. 25.
예술을 이러한 맵에 위치시킬 수는 없을까?
 

그들에게는 다소 억울한 일이겠으나, 상대적으로 위치지을 수 있는 영역을 정의하고 이를 다시 세분화한다.


이러한 '위치짓기'를 특정한 분야에 종속시켰을 때 공간은 재확장할 것이다.
분야를 미술사로 한정하고, 그 안에서 몇 개의 사조를 다시 배치한다.


세로축을 '시간'으로 정의한 다음 각 요소를 시간순에 의해 배치시켜보도록 한다.
 
서양 미술사의 주요 흐름은 르네상스 이후 크게 변화하여 현실계에 대한 재인식과 함께 표현방식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이 흐름이 19C후반 이후 급격히 변화하였는데, 외부세계에서 내부로, 묘사에서 추상화로의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선사시대의 단계에까지 거슬러올라갈 때 이 흐름은 스프링과 같은 형태를 이루며 회전하게 된다.
 
나선형을 이루며 확장, 전진하는 흐름 중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매너리즘(Mannerism-마니에리즘)이다.



매너리즘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이룬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을 모방하는 수준으로 폄하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매너리즘의 낙관주의적 태도와 기발함, 감정에 치우친 태도 등에서 긍정성을 발견하는 이들 또한 있다.
 
분명한 것은 르네상스 회화가 플랑드르, 바로크, 신고전주의를 거치며 인상주의로 나아갈 때에도 언제나 내면으로 함몰하고자 하는 욕구는 상존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다.
 
사실주의가 강세이던 17~18세기에는 표현양식의 제한을 '소재'를 통해 극복하고자 하였고, 그것이 '바니타스'와 같은 형태로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매너리즘은 관습적이면서도 관습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대의 결과물이다.


* 잠도 오지 않고, 심심하여... 제작
특정한 기준 하에 맵을 만들어 각 요소들을 위치 지어보면, 분석의 여지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문제는 '기준이 합당한지', '각 요소의 위치는 정확한 것인지'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이로부터 나온 결과가 타당성 없는, 자의적 해석이 되기 쉽다는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