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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토니 타키타니 - 흐르는 직선 사이 고정된 자아

by 늙은소 2005. 11. 24.

토니 타키타니

감독 이치카와 준

출연 미야자와 리에,오가타 이세이,유미 엔도,니시지마 히데토시,타카후미 시노하라

개봉 2005.09.22 일본, 76분

그는 흐르는, 그러나 변화하지 않는 직선 사이에 고정되어 있다. 시선은 시간을 따라 이동하지만, 공간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되돌아와 서 있을 뿐이다. 반듯한 직선과 직각을 이룬 공간. 그 안에 스스로를 유폐시킨 것은 토니 타키타니, 그 자신이다. 그의 아버지가 중국 본토의 감옥에 갇혀 있던 것과 동일하게, 그는 반듯한 사각형 안에 자신을가둔 채 살아간다. '새가 바람을 두른 것'처럼 옷과 조화되는 그녀의 모습은 그에게 하나의 떨림이며, 직선에 파동을 부여하는 자극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치명적이다.
...
에이코가 사라진 자리. 새가 사라진 허공의 바람. 주인공이내려온 무대.. 조용히 침묵하는 묘비들의 옷장. 그는 다시 하나가 된다. 그녀를 알기 전보다 더 고독해진 자신을 안고. 그 방에서 갑작스레 울음을 터트리던 히사코를 보며.. 나 또한소리내어 울고 싶어진다. 홀로이지조차 못한.. 결여된 고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