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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형적 사유101

책의 수직선과 수평선 활자중독이 아니냐는 말도 듣기도 하였으나, 실상 나는 상당히 '난독亂讀'에 속한다. 손에 잡히는 책을 읽다가는 내팽게친 뒤 다른 책을 읽는 식이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고 또 읽어 외우기까지 하는 사람에 비한다면 나의 책읽기는 소모적이고, 생산적이지 못하여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정보를 기록하는 매체로서의 책은 상당히 뒤늦게 발명되었다. 얇고, 가볍고, 기록하기 편하고, 미세한 기록이 가능하며 수정이 가능한 '종이의 발명'이 없었다면 책 역시 존재할 수 없었다. 종이가 등장하기 전까지 정보는 파피루스나 양피지 등 좁은 공간을 활용해 기록되었으며, 그 안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기 위해 아이콘(도상)과 다이어그램(도표)를 필요로 했다. 그로 인해 정보는 서술적인 내용 보다는 해석하기.. 2004. 6. 14.
0과 1의 세계 20세기는 무엇보다 인간 삶의 '물질적 조건'이 현저하게 달라진 시대였다. 17세기에 형성된 새로운 세계 인식이 20세기에 이르러 실질적인 물질적 변화를 야기한 것이다. 17세기의 과학 혁명은 함수의 개념을 탄생시켰다. 과학은 사물의 운동에서 생산이 가능한 측면만을 뽑아냈다. 이렇게 생산된 양(量)들 사이에 성립하는 일정한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과학적 세계 인식의 핵심이었다. 인간의 관심은 자신에게 주어진 양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있었고, 그 양은 다시 새로운 양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결국 자본주의로의 폭발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20세기말에 이루어진 기술 혁명은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대 기술 문명은 기계적 차원이 아니라 전자적 차원의 기술이며, 동시에 물체를 조작하는 기술이 아니.. 2004.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