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읽기109

용호문 : 어느 미용실 협찬이었을까? 용호문 감독 엽위신 출연 견자단,사정봉,여문락 개봉 2007.05.10 홍콩, 89분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허비한 돈과 시간이 아까워 눈물 흘리게 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해당 장르 전체를 싫어했던 것인지 본인의 취향을 되짚어보게 하는 영화도 있다. 싸구려 슬랩스틱 코미디는 몸개그를 태생적으로 거부하는 것인지 의심하게 한다. 결국 그 의심은 무한도전을 보며 몸개그를 싫어하지 않음을 확인할 때까지 계속된다. [용호문]은 무협영화 자체를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영화가 문제인 것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왕강룡과 왕복호 형제는 거대 범죄조직인 나찰문의 세력이 날로 커지자 자신들의 이름을 따 ‘용호문’이라는 무술관을 세우고, 핍박받는 이들을 보호하고자 노력한다. .. 2007. 5. 8.
더블 타겟 : 그래서 처음 한 발이 중요하다 더블 타겟 감독 안톤 후쿠아 출연 마크 웰버그 개봉 2007.04.26 미국, 125분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밥 리 스웨거(마크 윌버그)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저격수다. 에티오피아 작전에 투입된 그는 자신들을 지원해주기로 한 본부로부터 외면당한 채, 절친한 동료마저 잃게 된다. 3년 뒤, 은둔해 있는 스웨거에게 국가 고위 간부란 자가 찾아온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를 막아달라는 존슨대령(대니 글로버)의 요청에 그는 결국 응하게 되고, 저격에 적합한 장소와 시간을 예측해준다. 그러나 대통령 암살기도가 발생한 순간, 스웨거는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은 계획된 함정이었다. 스웨거는 대통령 암살기도범으로 지목되고 FBI와 자신을 함정에 빠트.. 2007. 5. 6.
쉬즈 더 맨 : 뻔한 재미와 진부함의 충돌 쉬즈 더 맨 감독 앤디 픽맨 출연 아만다 바인즈,채닝 테이텀 개봉 2007.05.03 미국, 104분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황미나의 만화 ‘이오니아의 푸른 별’을 처음 본 것이 20년 전의 일이다. 왕족으로 태어났음에도 태어나자마자 버려져야 했던 쌍둥이 남매의 비극적인 운명과 엇갈린 사랑이야기에 한 동안 빠져있었고, 그 감동은 ‘불새의 늪’을 연이어 봄으로써 더욱 배가되었다. 그땐 그랬다. 내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생각이 얕아서인지 몰라도 쌍둥이는 그것이 형제가 됐든 남매가 됐든 모두 똑같이 생겼을 것이라고 어림짐작해버린 것이다. 쌍둥이 남매는 이란성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될 때까지 부끄럽게도 그 착각은 몇 년 간 계속되었다. 세익스피어의 희극 ‘십이야’로부터.. 2007. 5. 2.
우아한 세계 : 원형 경기장 속의 삶 우아한 세계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개봉 2007.04.05 한국, 112분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고대 로마시대에 전성기를 이루며 성행하였던 검투사들의 경기는 스포츠라고 불리기에는 그 룰이 지나치게 잔혹하였다. 경기에 참여하는 검투사들은 모두 상대의 목숨을 거둬들일 수 있는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싸움은 처절하였으며 삶과 죽음의 경계 앞에선 자들의 공포가 원형의 경기장을 뒤덮었다. 상대의 죽음은 승자를 증명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죽음이 아니어도 승자와 패자가 결정지어진 경우도 있다. 이때 칼을 겨눈 자는 패자가 된 상대를 놓고 관객들에게 묻는다. 그를 죽여야 할 것인지. 한재림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우아한 세계]는 잔혹한 삶의 .. 2007. 5. 2.
눈부신 날에 : 눈부실 게 없는 눈부신 날 눈부신 날에 감독 박광수 출연 박신양,서신애 개봉 2007.04.19 한국, 113분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우종대(박신양)는 양아치라고 정의하기에는 묘하게 독특한 데가 있는 인물이다. 생계를 이어가는 방식은 일반 양아치와 다를 바 없는데,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꾸려가는 삶의 모습은 ‘제 멋’에 한껏 빠져있다. 보통의 양아치라면 큰 건 하나 해치워 비참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것을 꿈꿀 것이다. 그런데 우종대는 비닐하우스에서 야채를 키워 식사를 하고, 직접 키우는 닭들로부터 매일 그날의 신선한 달걀을 공급받는 삶을 더 우선시한다. 야바위판 망보기에서 시작해 투견판을 오가며 행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에게 있어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밥벌이 수.. 2007. 5. 2.
하나 : 사무라이가 사무라이답지 않게 살아남는 법 하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오카다 준이치,미야자와 리에 개봉 2007.04.19 일본, 127분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무사집안의 장남인 아오키 소자에몬(오카다 준이치)은 아버지의 죽음 이전까지 무사가 되는 일에 관심도, 재능도 없던 젊은이였다. 그런 그가 지금 빈민가에 숨어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고 있다. 가족들은 집안의 명예를 드높여줄 그의 복수를 좋은 기회라 여기고 있으며, 아오키 역시 그러한 기대에 어떻게든 부응하고자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그러나 문제는 그에게 무사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는데 있었다. 그에게 있어 복수란 상대를 제거하는 것이기에 앞서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그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은 그에게 복수를 종용한다... 2007. 5. 2.
극락도 살인사건 : 미스터리가 없어야 좋았을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박솔미,성지루 개봉 2007.04.12 한국, 112분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1986년 임춘애 선수가 막 골인지점에 들어서는 그 때, 남해안의 한 낚시꾼은 물에 불어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사람의 머리를 끌어올린다. 며칠 뒤, 사건해결을 위해 형사들이 극락도에 도착한다. 그러나 섬은 이미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변모한 뒤였다. 섬에 있던 17명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좋아했다던 김한민 감독은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을 ‘미스터리 추리극’으로 시작한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분명 미스터리 추리극으로서의 요건을 충족시킨다.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17명은 수많은 억측과.. 2007. 5. 2.
뷰티풀 선데이 : 용서를 구할 것은 당신의 사랑이 아니다 뷰티풀 선데이 감독 진광교 출연 박용우,남궁민,민지혜 개봉 2007.03.29 한국, 117분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마약거래가 한창인 범죄현장에 홀로 뛰어들 만큼 배짱 두둑한 강형사(박용우)에게는 몇 년째 깨어나지 않는 아내가 있다. 돌아올 가망이 없는 상대를 기다리는 것은 힘든 싸움이다. 그러나 현실은 기다림만을 대가로 요구하지 않는다. 쌓여만 가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강형사는 범죄조직의 정보원노릇을 하면서까지 아내를 포기하지 않는다. 강형사의 사랑은 어리석고 자기파괴적이다. 깨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상대를 위해 그는 깨어있는 자신을 너무 많이 소모시킨다. 고시생인 민우(남궁민)는 소박한 짝사랑을 시작한다. 그는 수연(민지혜)이 몇 시에 집을 나서고,.. 2007. 5. 2.
선샤인 : 절대온도를 향한 태양과의 조우 선샤인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로즈 번,클리프 커티스,크리스 에반스,트로이 가리티,킬리언 머피,사나다 히로유... 개봉 2007.04.19 영국, 107분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선샤인]은 언젠가 맞이하게 될 태양의 죽음을 가정으로 한 SF 영화이다. 태양에게 영원한 삶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은 쉽게 간과되곤 한다. 태양의 운명은 우리의 운명과 불과분의 관계에 놓여있다. 태양의 미세한 변화에도 지구의 삶은 큰 파도에 휩쓸리듯 영향을 받기 마련이었다. 그런 태양이 서서히 식어가는 현실은 지구 위의 모든 삶을 향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이다. 많은 SF영화가 그러했듯 [선샤인] 역시 많은 과학적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적인 아름다.. 2007.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