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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109

'District 9'의 자신만만한 질문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디스트릭트 9 감독 닐 브롬캠프 (2009 / 미국) 출연 샬토 코플리, 윌리엄 앨런 영, 로버트 홉스, 케네스 코시 상세보기 용어의 기원으로 따지자면 SF는 과학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세계관 설파에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과학은 발전하고 인류는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 외치던 이 장르는 ‘다름’과 ‘변이’를 말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되었고 그 결과, 대답 대신 질문을 마련하는 영특함마저 얻게 되었다. 이 영화들이 제시해온 ‘다름’의 표상은 인종과 계급, 문화의 차이에 비할 수 없는 범 우주적인 ‘다름’이다. 살기 위해 섭취해야 하는 영양분이 다르고 그 삶을 유지하는 방식이 다르며 번식의 방법 역시 다른 존재들.. 2009. 11. 1.
12 Angry Men : Sidney Lumet (1957) 12명의 성난 사람들 감독 시드니 루멧 (1957 / 미국) 출연 이 지 마샬, 에드 빈스, 에드 베글리, 조지 보스코벡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캡춰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1957년 작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1954년 TV 영화로 제작되었던 작품을 극장용으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헨리 폰다가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았으며, 당시 TV 드라마 감독으로 활약 중이던 시드니 루멧에게 감독직을 의뢰한다.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은 두 개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12명의 배심원은 배심원 회의실과 화장실을 오가며 의견을 피력하고, 살인사건 피의자로 법정에 선 18세 소년을 사형대에 보낼 것인가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 영화는 배심원 제.. 2009. 4. 26.
La belle et la bête(1946) : Jean Cocteau(Director) 미녀와 야수 감독 장 콕또 (1946 / 프랑스) 출연 장 마레, 미쉘 오클레어, 네인 제르몽, 라울 마르코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캡춰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무대디자이너이기도 한 장 콕토가 1946년 감독한 영화 [미녀와 야수]는 보몽(Jeanne-Marie Le prince de Beaumont) 부인의 1740년대 동화를 기초로 한다. 보몽 부인은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활동한 교육자이자 문학가로, 교훈적인 주제의 소설을 통해 진취적인 여성상을 제시하였다. 장 콕토는 초현실주의적 효과를 통해 계몽적인 소설의 모태를 에로티시즘의 공간으로 변형하였으며, 성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Belle(프랑스어로 Beauty를 뜻함)의 심리를 묘사하였다. 화.. 2009. 2. 25.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1956) : Don Siegel(Director) 신체 강탈자의 침입 감독 돈 시겔 (1956 / 미국) 출연 다나 윈터, 래리 게이츠, 케빈 매카시, 킹 도노반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캡춰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신체 강탈자의 침입]은 잭 피니(Jack Finney)의 소설 ‘신체 강탈자(The Body Snatchers)’를 원작으로 한 SF 영화다. 스튜디오시스템이 규모의 확장을 통해 스스로의 권위를 세우는 데 몰두하였던 40년대까지 메이저 영화사들은 SF영화나 호러무비를 제작하지 않으려 했다. 그때 이러한 영화들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감독들과 규모가 작은 영화사들로, 40년대에는 유니버셜사와 같은 규모가 작은 영화사에서 다양한 SF 영화가 만들어진다. 50년대 초에 이르면 메이저 영화사에서.. 2009. 2. 23.
텐텐 : 배역이 필요할 때가 있다 텐텐 감독 미키 사토시 (2007 / 일본) 출연 오다기리 죠, 미우라 토모카즈, 코이즈미 쿄코, 요시타카 유리코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80만 엔의 빚을 갚지 못해 장기라도 팔아야 할 상황에 처한 후미야(오다기리 죠)는, 생의 한 발을 바깥으로 내밀지 못해 멈춰 서 버린 대학 8학년생이다. 부모가 살아있다면 니트족이 되었을 것이나 부모는 그가 초등학생일 때 이혼하였고, 어느 누구도 그를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후미야의 삶은 히키코모리와 유사하다. 그의 주변에는 친구도 가족도, 정신적으로 의지할 선배나 어른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너저분한 방 안에서 사회로 나서지 못한 채 대학생 신분을 유지해온 것은 새로운 배역을 제안하는 이가 아무도 없.. 2009. 2. 22.
예스맨 : '예스'만으로는 행복해지지 않는 세상과의 부조화 예스맨 감독 페이튼 리드 (2008 / 미국) 출연 짐 캐리, 주이 디샤넬, 대니 마스터슨, 샤샤 알렉산더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대형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한 ‘긍정의 힘’이라는 책이 있다. 표지에는 다소 느끼하게 생긴 백인 남성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웃고 있었고, 어찌나 제목을 잘 지었는지 읽어보지 않아도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런 유형의 책에 닭살 돋는 성품이라 직접 돈을 지불하고 살 계획은 '일절'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 권이 생기고 말았다. 이사를 하며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성과 하나 올려 기분 좋아진 은행 직원이 빨래 세제와 함께 이 책을 끼워 준 것. 다달이 은행 이자 갚으며 채무자로 전락한 것도 .. 2009. 2. 1.
주노 : 치유의 힘, 주노 주노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 (2007 / 미국) 출연 엘렌 페이지, 제니퍼 가너, 마이클 세라, 제이슨 베이트먼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는 말했다. 네 영화 취향이 나와 잘 맞았던 것은 아니라고. 그 말에 조금 당황했다. 어려서부터 언니의 영향으로 팝송을 들었고 영화를 보았으며 책을 읽었다. 때문에 내 취향의 상당 부분이 언니의 영향을 받았고, 그녀가 결혼하기 전까지 우린 제법 죽이 잘 맞는 자매였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언니는 무엇보다도 내 코미디영화 취향이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자신은 ‘쏘우’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넌 그렇지 않다며, 반면 자신은 썩 좋아하지 않는 코미디 영화를 넌 재미있게 보더라며 이.. 2009. 1. 27.
디파이언스 :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 디파이언스 감독 에드워드 즈윅 (2008 / 미국)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리브 슈라이버, 제이미 벨, 조지 맥케이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폴란드와 러시아, 독일의 틈바구니에서 몇 차례에 걸친 침략을 경험한 벨로루시는 러시아의 공산당 혁명과 독일의 나치지배를 온몸의 상처로 기록한 역사를 안고 있다. 1941년, 나치의 침공으로 벨로루시에 거주하던 대부분의 유대인은 수용소에 끌려가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작은 촌락에서 농사를 짓던 비엘스키 집안 역시 다르지 않아, 나치와 경찰의 손에 몰살될 위기에 처한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아사엘(제이미 벨)은 형 투비아(다니엘 크레이그)와 주스(리브 슈라이버)와 함께 인근 숲 속에서 은거하는 삶을 시작한다.. 2009. 1. 19.
데어 윌 비 블러드: 검은 피를 찾아 나선, 오일광 시대의 고독 데어 윌 비 블러드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2007 / 미국)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폴 다노, 케빈 J. 오코너, 시아란 힌즈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다니엘 데이-루이스에게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작품상을 수상했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작품성을 갖추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놓고 평론가들은 현대사회의 자본주의적 폐해를 말하는가 하면, 부시 정권 하의 미국사회를 빗대기도 한다.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는 여러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는 것이며, 그만큼 풍부한 상징들로 뒤덮여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에 반기를 들고 싶었다. 많은 이들, 심지어 이 영.. 2009.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