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6 수면의 시간 남들은 게으름을 포장하는 수단이라며 내 말을 무시했지만 나는 종종 그리고 자주 수면의 절대 필요량이 존재한다고 믿어왔다. 머리 숱 적은 사람이 털의 절대량 운운하며, 민망하게 벗겨진 머리카락 대신 가슴이나 몸에 털이 덥수룩하게 자라나고 있음을 강조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겐 저마다 주어진 필요 수면량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을까? 평생 16만 시간 정도는 자야 한다는. 어려서 나는 잠이 많아 어머니의 걱정과 잔소리를 샀다. 6시간씩 자며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일상이 제대로 영위되지 못함은 물론이며,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다. 8시간은 자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한 날이 중간에 끼어든다면 그 날 자지 못한 양 만큼 주말에 보충하여 잠을 자야만 일상이 지속될 수 있었다. .. 2009. 2. 27. La belle et la bête(1946) : Jean Cocteau(Director) 미녀와 야수 감독 장 콕또 (1946 / 프랑스) 출연 장 마레, 미쉘 오클레어, 네인 제르몽, 라울 마르코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캡춰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무대디자이너이기도 한 장 콕토가 1946년 감독한 영화 [미녀와 야수]는 보몽(Jeanne-Marie Le prince de Beaumont) 부인의 1740년대 동화를 기초로 한다. 보몽 부인은 프랑스와 영국을 오가며 활동한 교육자이자 문학가로, 교훈적인 주제의 소설을 통해 진취적인 여성상을 제시하였다. 장 콕토는 초현실주의적 효과를 통해 계몽적인 소설의 모태를 에로티시즘의 공간으로 변형하였으며, 성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Belle(프랑스어로 Beauty를 뜻함)의 심리를 묘사하였다. 화.. 2009. 2. 25.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1956) : Don Siegel(Director) 신체 강탈자의 침입 감독 돈 시겔 (1956 / 미국) 출연 다나 윈터, 래리 게이츠, 케빈 매카시, 킹 도노반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캡춰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신체 강탈자의 침입]은 잭 피니(Jack Finney)의 소설 ‘신체 강탈자(The Body Snatchers)’를 원작으로 한 SF 영화다. 스튜디오시스템이 규모의 확장을 통해 스스로의 권위를 세우는 데 몰두하였던 40년대까지 메이저 영화사들은 SF영화나 호러무비를 제작하지 않으려 했다. 그때 이러한 영화들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감독들과 규모가 작은 영화사들로, 40년대에는 유니버셜사와 같은 규모가 작은 영화사에서 다양한 SF 영화가 만들어진다. 50년대 초에 이르면 메이저 영화사에서.. 2009. 2. 23. 텐텐 : 배역이 필요할 때가 있다 텐텐 감독 미키 사토시 (2007 / 일본) 출연 오다기리 죠, 미우라 토모카즈, 코이즈미 쿄코, 요시타카 유리코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80만 엔의 빚을 갚지 못해 장기라도 팔아야 할 상황에 처한 후미야(오다기리 죠)는, 생의 한 발을 바깥으로 내밀지 못해 멈춰 서 버린 대학 8학년생이다. 부모가 살아있다면 니트족이 되었을 것이나 부모는 그가 초등학생일 때 이혼하였고, 어느 누구도 그를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후미야의 삶은 히키코모리와 유사하다. 그의 주변에는 친구도 가족도, 정신적으로 의지할 선배나 어른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너저분한 방 안에서 사회로 나서지 못한 채 대학생 신분을 유지해온 것은 새로운 배역을 제안하는 이가 아무도 없.. 2009. 2. 22. 영화 감상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 것인가 요즘 DVD를 사모으느라 열중하고 있는데, 문득 2~3년 안에 DVD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 시작한다. 옆의 후배에게 어찌될 것 같으냐 의견을 물으니 일단은 블루레이가 들어온 다음 영화도 결국 음악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답한다. 보고 싶은 영화를 검색한 다음 네트워크를 통해 수신하여 보는 방식. 이미 IPTV가 상용화된 마당이니 홈시어터를 갖추고 검색하여 원하는 영화를 TV로 바로 연결해 보는 것이 뭐 새로운 일이겠는가. 검색하여 영화를 바로 보는 방식이 바꾸어놓을 삶의 풍경은 어떠할까? '검색 서비스'의 문제는 검색을 하기 위해 최소한의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데 있다. 영화 제목을 알고 있거나, 감독이나 배우의 이름과 같은 핵심정보를 알고 있어야 나는 그 영화.. 2009. 2. 19. 화면 설계 사례 : 채팅 구조도 (Screen Flow Map) 이 그림은 2003년 채팅서비스를 개발하며 제작한 화면설계 구조도이다. (머리 좀 아팠음 ㅠㅠ) 채팅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경로를 거치게 되며, 인접한 관련 서비스와의 연결관계를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 대화할 사용자를 직접 검색하거나, 현재 대화방 상황을 살펴보는 등의 외부 메뉴와 1:1 대화, 쪽지, 신고, 2인 이상이 입장 가능한 일반 대화방 등이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도록 통합 설계, 디자인해야 한다. '채팅' 메뉴에 필요한 주요 페이지들은 중앙의 회색블록(■)에 해당하며, 채팅이 이루어지는 대화방은 중앙 하단의 진분홍 블록(■)이다. 쪽지메뉴에 해당하는 것은 하늘색 블록(■)이며, 신고는 녹색 블록(■)으로 표시했으며 각각의 메뉴, 화면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채.. 2009. 2. 5. 예스맨 : '예스'만으로는 행복해지지 않는 세상과의 부조화 예스맨 감독 페이튼 리드 (2008 / 미국) 출연 짐 캐리, 주이 디샤넬, 대니 마스터슨, 샤샤 알렉산더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대형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기도 한 ‘긍정의 힘’이라는 책이 있다. 표지에는 다소 느끼하게 생긴 백인 남성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웃고 있었고, 어찌나 제목을 잘 지었는지 읽어보지 않아도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런 유형의 책에 닭살 돋는 성품이라 직접 돈을 지불하고 살 계획은 '일절'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한 권이 생기고 말았다. 이사를 하며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성과 하나 올려 기분 좋아진 은행 직원이 빨래 세제와 함께 이 책을 끼워 준 것. 다달이 은행 이자 갚으며 채무자로 전락한 것도 .. 2009. 2. 1. 주노 : 치유의 힘, 주노 주노 감독 제이슨 라이트먼 (2007 / 미국) 출연 엘렌 페이지, 제니퍼 가너, 마이클 세라, 제이슨 베이트먼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언니는 말했다. 네 영화 취향이 나와 잘 맞았던 것은 아니라고. 그 말에 조금 당황했다. 어려서부터 언니의 영향으로 팝송을 들었고 영화를 보았으며 책을 읽었다. 때문에 내 취향의 상당 부분이 언니의 영향을 받았고, 그녀가 결혼하기 전까지 우린 제법 죽이 잘 맞는 자매였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언니는 무엇보다도 내 코미디영화 취향이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자신은 ‘쏘우’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넌 그렇지 않다며, 반면 자신은 썩 좋아하지 않는 코미디 영화를 넌 재미있게 보더라며 이.. 2009. 1. 27. 디파이언스 :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 디파이언스 감독 에드워드 즈윅 (2008 / 미국)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리브 슈라이버, 제이미 벨, 조지 맥케이 상세보기 ※ 본문에 포함된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폴란드와 러시아, 독일의 틈바구니에서 몇 차례에 걸친 침략을 경험한 벨로루시는 러시아의 공산당 혁명과 독일의 나치지배를 온몸의 상처로 기록한 역사를 안고 있다. 1941년, 나치의 침공으로 벨로루시에 거주하던 대부분의 유대인은 수용소에 끌려가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작은 촌락에서 농사를 짓던 비엘스키 집안 역시 다르지 않아, 나치와 경찰의 손에 몰살될 위기에 처한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아사엘(제이미 벨)은 형 투비아(다니엘 크레이그)와 주스(리브 슈라이버)와 함께 인근 숲 속에서 은거하는 삶을 시작한다.. 2009. 1. 19.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