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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형적 사유101

자기 기만의 패턴 1. 자기 기만의 패턴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 TED2010, Filmed Feb 2010, Posted Jun 2010, From TED.com http://www.ted.com/talks/lang/kor/michael_shermer_the_pattern_behind_self_deception.html 2010. 11. 30.
성균관 스캔들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수학사에서 유클리드 기하학의 평행선 공리는 끝없이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그것은 공리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 수학자들로부터 제기된다. 직관적으로는 평행선 공리를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정리가 아닌 '공리'로 만들어 증명하는 것은 실패를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곡면기하학이 등장한다. 이 그림은 푸앵카레의 디스크 모형이다. 무한대로 확장된 공간에서 직선의 정의는 그림처럼 '호'를 이룬다. 유클리드의 세계에서는 분명 곡선이지만, 모형 위에서 저들은 직선이다. 심지어 직선들로 이루어진 삼각형을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사회과학에서 차용하는 '패러다임(paradigm)'이나 '이념'이 이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특정 시대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견해와 사고를 규정하는 테두리] 2010. 10. 8.
알리슨 드부아法 드라마가 '미덕'을 지니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선제작, 후상영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시청자의 반응을 반영해 극의 전개를 변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몸에 좋은 약을 오래 복용하면 체내에 약물이 축적되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어떤 드라마는 그것이 '드라마'이기 때문에 결국 악덕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고스트 앤 크라임](영문명 Medium)은 사실 꽤 위험한 드라마다. 이런 유형의 드라마를 원래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고스트 위스퍼러]나 [슈퍼 내츄럴], [트루 블러드]와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거나 그러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는 대체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가 많고, 시즌 1이 성공을 거두면 예외없이 시즌 2부터는 인류 종말의 위기와 같은.. 2010. 8. 8.
절차기억만 남은 사람 기억에 대한 연구는 1957년 어떤 환자의 뇌수술에서 시작되었다. 27살의 HM은 간질 발작이 너무 심해서 마지막 선택으로 대뇌의 측두엽 부분을 제거하는 위험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그는 과거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 되었다. 과거의 기억은 남아 있었지만 바로 전에 일어난 일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사례를 통해 뇌 속에 있는 해마가 기억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번은 HM에게 복잡한 그림을 그리는 과제들을 주었다. 그림 솜씨는 날로 꾸준하게 향상되었지만, 그는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즉, 무엇을 그렸는지는 기억을 못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뇌가 무엇을 기억하는지와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한 처.. 2010. 8. 2.
재미 없어진 '동이' 재미있는 드라마가 없다. 한 동안 재미있게 보았던 [동이]. 왜 재미가 없어졌을까? 선한 집단과 악한 집단의 대립으로 구도가 결정되어 있음에도 [동이]에게 설득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무엇보다 '장희빈' 세력의 몰락을 지켜보는 '동이'쪽 사람들의 시선이 영 마땅치 않다. '장희빈'이 세력을 획득해가는 과정이 올바르지 못하였고,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동이'를 죽음으로 내몰려 한 것이 분명한데도 희빈에 대한 동이의 싸움이 왜 정당방위가 아닌, '장희빈'과 별 다를 게 없는 세력다툼으로 여겨지는 것인가. 문제는 동이를 둘러싼 세력이 장희빈의 세력에 비해 끈끈하지 않으며, 뜻이 같을 뿐인 동지적 관계에 더 가깝다는 데 있다. 장악원 시절부터 가까이 지낸 영달과 황주식을 제외하면 동이의 주변인물들은 그.. 2010. 7. 28.
2010, 월드컵 2010 월드컵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경기는 다섯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경기 중반 쯤 경기를 보기 시작하면, 대부분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승패의 결과를 확인하겠다는 집념보다는, 승부가 결정됐음을 알리는 휘슬 소리와 함께 감정을 쏟아내는 선수들에게 중독되었다. 어쩌면 그 순간의 그들을 보기 위해 전 후반 90분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내게 있어 월드컵은 90분의 축구 경기가 아니라, 90분이 지난 후 달리기를 멈춘 22명의 감정이 폭발하며 엉키고, 위로하며 흐느끼는 그 몇 분이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연기와 함께 사라질 때 사람들은 TV를 보며 '영화에서 보던 일이 벌어졌다'며 경악했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영화같은 일'이라는 표.. 2010. 7. 13.
고지도의 현재성 예일대에서 순수미술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데이빗 럼지(David Rumsey)는 예일대 미술 전문대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해왔다. 그는 1983년부터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다룬 18~19세기 고지도를 수집하기 시작해 15만 점의 지도를 모았고, 이후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의 고지도를 수집해 컬렉션은 22만 점에 이르게 된다. (최근 그는 평생 모은 고지도 22만점을 스탠퍼드 대학에 기증했다) 그는 이 중 2만여 개의 지도를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공개해왔다. www.davidrumsey.com 최근에는 구글 어스에서 그의 고지도 컬렉션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Second Life에서도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구글 어스로 구경하다가 1800년대의 샌프란시스코 지도를 열어보.. 2010. 7. 8.
생각의 탄생 - 형상화, 시각적 사고 생각의탄생다빈치에서파인먼까지창조성을빛낸사람들의13가지생각도?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교양 지은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에코의서재, 2007년) 상세보기 지난 주말, [생각의 탄생](에코의 서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저)을 잠시 읽었다. 특히 관심이 간 영역은 2장 '형상화'로, 평소 주어진 정보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일을 즐기기에 유용한 방법이 기술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자리했다. 책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각적 형상화를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왔는데, 그게 또 그렇진 않은 모양. 책에 의하면 삼각형을 떠올리도록 하였을 때 그것을 이미지화 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며, 한계 역시 다양하다고 한다. 삼각형을 아예 이미지화하지 못하는 사람, 떠.. 2010. 6. 28.
집 잃은 아이 1960년 4월 19일, 동아일보는 지금 우리가 '4.19'로 부르는 역사를 기록한다. 그들은 그것이 어떤 이름의 역사가 될 지 알지 못한다. 다만 기록할 뿐. 4면짜리 신문의 한 구석. 전국의 데모 상황과, 이들을 진압하려하는 경찰의 입장을 빼곡히 실은 신문의 구석에서 아이를 찾는 작은 광고를 보았다. - 지금이라면 라든가 로 바뀌었을 광고. '잃다'는 길이나 방향을 찾지 못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사전의 정의에 의하면 '집을 잃는다'는 말은, 집으로 가는 방향을 찾지 못한다는 의미로도 쓰일 수 있다. 집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집과 나 사이의 통로가 사라졌을 때에도 '집을 잃었다'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이 표현에는 '..으로 가는 길'이 생략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시원하고 고소.. 2010. 5. 14.